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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그리고 출산

임산부 중기~후기 초 일상 다리 부종 혈액순환 쑤심 압박스타킹 요가 필라테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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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7주차에 회사 회식을 갔다.
사실 임산부니까 안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퇴근 하고 집에 가서 하는 일 없이 있는 것보다, 회식 가서 사람들이랑 웃고 떠들고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간다고 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8시쯤 끝나고 집으로 갈 거라 생각했는데 취한 사람들이 있어서 좀 늦어지기도 했고, 취한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이 부추기고 집까지 잘 갈 수 있게 케어하느라 그냥 지켜만 보고 있던 나까지 집에 가는 길이 힘들었다. 사실 그럼 혼자 일찍 나오면 되지 않느냐 고 하겠지만, 회식 장소가 지하철역이나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로 이동을 해야 해서 운전자(대리운전을 하긴 했다)의 차에 타기까지 회식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넘었고,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다리 붓기가. 다리 쑤시는 현상이.

사실 25주에도 팔다리 저린 현상이 있어서 26주에 병원갔을때 말씀드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아 15,000원엔가 급여로 구매를 했다. 26주 병원 방문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구매해두어서 다행이었지, 이거라도 없었으면 다음 병원 방문 텀까지 (31주)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어찌됐든 그리하여 26주에 처방받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한건 28주차쯤.
인터넷에 뒤져보니 이런 현상에는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처음에는 밤에 다리아플때만 끼기 시작하다가 자기 전에 뺐는데, 점점 심해지자 평일 출근때도 신고 가거나 (힘들어서 오후에 빼긴 했다) 퇴근후 집에 가자마자 신어서 자기 전까지 신고 있기도 했다. 약 3-4시간?
그리고 마침 티비에서 족욕하는게 나오길래 집에서 뜨거운 물 받은 대야에 족욕도 해주었더니 그 방법이 현재까진 제일 베스트였다.

퇴근 후 3-4시간 압박스타킹 신고 있기
대야에 뜨거운 물 받아 족욕하기
-> 이렇게 하니 그날 밤은 남편의 주무름 없이도 푹 잘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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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작성한 버전은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이었고, 임신 30주차부터는 산모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을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는 혈액순환 안됨으로 인한 온몸 쑤심, 다리 저림, 부종 등의 현상은 현저히 적어졌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운동하던 시기에는 저런 현상이 하나도 없었네.
 
요가는 회당 1시간씩 주 2회 진행했고, 필라테스는 회당 1시간씩 주 1회 진행했다.
그러니까 한 주에 요가2회, 필라테스1회 총 3회를 실시한 것이다. 총 4주동안이나! 역시 임산부 부종 혈액순환엔 운동이 짱인가? 
 
30주부터 온몸이 쑤시는 현상이 적어지는 시기였는지 아니면 운동의 효과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줄어든건 확실하다.
36주차인 지금은 무리하면 아가가 빨리 나올거 같아서 운동을 36주부터는 중단한 상황이다. 
 
정확하게는 34주부터 필라테스를 중단하고, 36주부터 요가를 중단했다.
필라테스는 가격 부담도 있어서 1달만 하기도 했고, 34주부터는 출산 달에 거의 임박해서 한달을 다 못채울 것 같아서였다.
 
요가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임산부 요가를 들었는데, 아무리 지역 주민 임산부 대상으로 해주는 요가 교실이라고 하지만, 집에서 요가 수업 들으러 가는 곳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굳이 이렇게 먼 곳 까지 가는게 맞아?
왕복 이동 2시간에 수업 1시간 듣고 오면 3시간..
그러니까 반나절이 훌쩍 가 있는 것이다.
회사 출퇴근 하면서 다니기에는 절대 무리고, 반차를 내더라도 요가 수업시작 시간이 1시라서 회사에서 마치고 요가 수업장소까지 1시까지 가기란 무리였다.
어찌 저찌 재택 근무를 하면서 반차를 내가면서 빡세게 시간 맞춰가면서 꾸역꾸역 다녔는데, 결론적으로는 다니길 정말 잘했다.

내 몸에도 좋고 무언가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성취감이 들었고 대화를 하진 않지만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배볼록 나온 임산부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고 싱그러운 4월 5월에 창밖 푸릇푸릇한 풀잎과 꽃을 보니 내 마음도 정화되고 좋았다.
 
어찌됐건 임신을 했다고 기존에 하던 운동을 다 접는 것 보다 안정기인 중기때는 적당한 운동이 몸에 근력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지고, 활기도 생기고, 임산부 부종 혈액순환 쑤심 현상에도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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